동문예술거리 옆에 자리한 조용하고 예쁜 한옥
인디고 한옥게스트하우스는 전주 한옥마을 중심가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자리해 있다. 그렇다고 외진 곳에 있는 것은 아니다. 한옥마을에 오면 꼭 한 번 들르는 곳인 경기전과 도보 10분여 거리에 있고, 한옥 근처 골목으로 조금만 걸으면 한옥마을 중심가에 금방 다다른다. 오히려 중심가에서 살짝 벗어난 덕에 조용할 뿐 아니라, 더욱 자연스러운 전주 동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바로 옆에는 예전에 지역 예술인들의 작업실이 가득했던 동문예술거리가 있다. 지금은 예술인들이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그들이 자주 다니던 맛집은 여전히 남아 있다. 통닭집, 선술집, 굴밥집, 맥주집 등 오래된 단골들이 맛을 보장하는 매우 다양한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다.
인디고 주인은 2014년 이 거리를 오가다가 어떤 한옥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 1936년에 지어진 오래된 한옥이지만, 조용한 위치에 자리한 아담하고 예쁜 한옥, 전깃줄 하나 보이지 않는 한옥에서의 하늘 풍경. 그 모습이 눈에 아른거려 한옥을 사들이고 정성껏 고쳐서 2015년 5월, 인디고 한옥게스트하우스라는 이름을 달고 한옥스테이로 문을 열었다.
섬세한 감성의 주인이 아기자기 꾸민 마당
주인은 20여 년에 걸쳐 40여 개가 넘는 나라로 배낭여행을 다녔다. 거리에서, 숙소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문화를 공유했고, 크고 작은 감동을 가슴에 품었다. 그때의 추억을 안고 이제는 숙박 주인이 되어 손님을 받고 있다. 여행 다닐 때는 무엇보다 잠자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한옥을 고칠 때 난방과 방음을 가장 신경 썼다. 덕분에 오랜만에 잠을 푹 잤다고 이야기하는 손님이 많다고 한다. 여행객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세심하게 배려하기 때문인지 이곳을 잊지 않고 다시 방문하는 손님도 많고, 손님들과 오랫동안 연락을 하며 지내기도 한단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예쁜 마당과 깔끔하고 아담한 한옥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당에는 잔디가 깔려 있고, 곳곳에 작은 꽃나무들이 알록달록 고운 색을 뽐낸다. 또 한쪽에는 파라솔이 달린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데, 날이 좋은 날에 앉아 마당을 감상하면서 차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또, 한옥 툇마루에 앉으면 마당과 기와, 파란 하늘이 한눈에 들어온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더욱 운치 있다. 한옥 뒤쪽에도 작은 잔디마당이 있는데, 앞마당과 마찬가지로 해가 잘 들고, 테이블이 놓여 있어서 더욱 조용하게 쉬고 싶은 손님들에게 인기다.
이색적인 소품이 놓인 깔끔한 객실
객실은 총 6개다. 4명까지 묵을 수 있는 패밀리방 객실인 3번방과 4번방, 2인실 A형 객실인 모퉁이방과 끝방, 2인실 B형 객실인 옆방과 5번방이 있다. 그중 모퉁이방과 끝방은 입구가 뒷마당을 향해 있고, 다른 방 입구는 모두 앞마당을 바라보고 있다. 방문을 열어 바로 마당을 감상할 수 있는 방도 좋지만, 좀 더 독립적으로 아늑하게 지내고 싶다면 모퉁이방이나 끝방을 추천한다. 방 안은 모두 깨끗하고 아담하다. 매일 세탁해서 좋은 향기가 나는 이부자리가 가지런히 놓여 있고, 하얀 광목 커튼이 달려 있어 더욱 깔끔한 분위기를 낸다. 방마다 주인이 세계여행을 하며 조금씩 모은 이색적인 소품을 장식해 두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모든 방에 화장실, 에어컨, 세면도구, 드라이어 등도 마련되어 있어 편하게 머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