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련다원



조용한 향교길에 자리한 따뜻한 한옥

한옥 기와지붕이 즐비한 전주한옥마을. 조선 태조 이성계(李成桂)의 어진을 모신 경기전, 이성계가 왜구를 토벌하고 연회를 열었던 오목대, 한국 천주교 순교 1번지인 전동성당 등 문화유적을 둘러보고 비빔밥과 떡갈비, 길거리 음식 등 다양한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전주 명물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곳답게 한옥 게스트하우스도 저마다 자신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갖고 있다. 상가가 밀집한 중심 거리에서 조금 떨어진 향교길에 자리한 모련다원도 자신만의 개성을 뽐내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모련다원은 1970년에 지은 한옥을 조금씩 보수하여 한옥 체험업을 시작했다. 바닥은 친환경 대나무로 깔고, 벽에는 하얀 벽지를 발랐다. 오래된 나무로 기둥을 세워서 나무색과 무늬만으로도 멋진 인테리어가 된다. 특히, 단열에 신경써서 한겨울에도 따뜻한 한옥이다.



아담한 마당과 포근한 거실

모련다원 카페 옆 작은 골목 안에 있는 모련다원 한옥 게스트하우스의 대문을 열면 아담하고 예쁜 마당과 한옥 한 채가 있다. 아기자기한 마당에는 감나무와 살구나무, 다양한 꽃나무가 자라고 있어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만든다. 대문에서 마당 너머에는 별채가 있고, 대문 왼쪽에는 커다란 유리문이 달린 본채가 있다.

본채에는 거실을 중심으로 객실 4개가 있다. 처음 거실에 들어서면 손님들마다 감탄을 자아내는데, 높은 천장과 밝은색의 나무 기둥, 한지로 만든 등이 어우러져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이다. 또한 거실에 나무 좌식 테이블과 아기자기한 도자기, 예스러운 소품들로 거실을 꾸몄는데, 주인장은 물론이고 손님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이다. 커다란 나무 테이블에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포근한 분위기에 취해 거리로 구경나가는 것도 잊는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거리 쪽으로 커다란 유리창이 나 있어서 바깥 풍경을 구경할 수도 있고, 따뜻한 햇볕이 잘 들어 노곤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수년간 대학교 앞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주인장이 준비해 주는 다양한 전통차와 음료까지 즐길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예스러운 소품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민 객실

모련다원의 숙박 공간은 총 5개다. 입구가 따로 나 있는 별채인 ‘모련’과 본채에 있는 ‘미소’, ‘달님’, ‘햇님’, ‘별’이다. 모련방은 따로 지어 있어서 조용히 개인적으로 머물고 싶은 손님에게 인기다. 다른 방들은 본채 거실을 중심으로 사방에 자리해 있다. 방마다 한지벽과 나무 기둥이 예쁘게 어우러져 있고, 자개장이나 고가구가 놓인 방도 있다. 자수를 놓은 광목 커튼과 고무신, 화장대, 서예 작품 액자도 두었다. 섬세하게 정리된 소품 하나하나에서 주인장의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주인장은 특히 이부자리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색이 고와서 보기에도 좋고, 이불이 부드럽고 포근하여 여행객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준다고 한다. 아담하고 깨끗한 방 안에 화장실도 있어서 머물기에 편하다.

이곳에서는 소정의 비용을 지불하고 단체로 즐기는 다도체험과 한지공예체험, 전문 선생님과 함께 부채에 수채화를 그리는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아늑하고 예쁜 한옥에서 차를 마시거나 한지로 손거울을 만들거나 부채에 그림을 그리며 일상의 여유를 누리길 추천한다.